국회 앞 '선거제 개혁 위한 여의도 불꽃집회' 참석 손학규 "황교안, 대통령 못하니까 투쟁 위해 단식" 심상정 "선거제, 국민票 훔친다? 말이냐 막걸리냐" 정동영 "與, 선거제 입도 뻥긋 안 해…개혁 앞장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부의를 앞두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소수 야3당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결단과 자유한국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대로에서 열린 ‘선거제 개혁을 위한 여의도 불꽃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가장 먼저 무대에 선 손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왜 단식을 하고 있느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바로 제3당, 제4당이 나타나는 것이 싫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또 “지금 황 대표가 정치 구상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내가 대통령이 안 되니까’ ‘한국당이 정권을 못 잡으니까 하나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니 정권 투쟁만을 위해 단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겠다고 한 뜻은 1당과 2당이 정권 투쟁만 할 것이 아니라 3당과 4당까지도 함께 연합해서 우리나라 경제도 발전시키고 통일과 안보도 제대로 지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특히 “지금 패스트트랙에 올린 연동형 비례제는 아주 미흡한 것이다. 300석 중 75석 비례대표, 그것도 (연동률) 50%만 반영되는데 요새 와서는 250석 중 50석만 비례대표하자 한다”며 “이게 무슨 연동형 비례제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1당과 2당은 정신차려야 한다. 제대로 연동형 비례제를 해서 의석수를 늘리고 다당제로 연합해서 국회가 나라에 제대로 기여하고 경제와 남북 통일에도 기여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하나는 반개혁의 강력한 저항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황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가 ‘국민의 표를 훔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러온 일등 공신인 한국당이 그 불신을 역이용해서 기득권을 지키려고 단식하고 앉아있는 것”이라며 “이번에 그 기득권을 확실하게 뺏어야 한다”고 외쳤다.
심 대표는 “또 하나는 좌고우면의 정치를 똑바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어렵게 합의한 원칙이 있지만 최근 250 대 50, 240 대 60 또는 공수처법 분리처리 등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분명히 해야 한다. 12월9일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 보름 남짓 남다. 지금 좌고우면하고 흔들리면 하겠다는 거냐, 말겠다는 거냐”며 “선거제도 개혁해서 정치를 바꾸자. 우리의 삶을 바꾸자. 대한민국을 바꾸자”고 역설했다.
이어 “청년당, 소상공인당, 농민당 등이 ‘페이퍼 정당’이 아니라 정치적 실체를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를 송두리째 바꿀 힘으로 일어설 것”이라며 “정치의 목적은 행복이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는 행복하지 않아 정치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선거제 혁명이 눈 앞에 왔다. 그런데 장애물은 어디에 있나. 집권 여당이 장애물”이라며 “지금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공수처 10번을 외쳐도 선거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정부 여당에 대해 선거제 개혁에 앞장 서달라고 외쳐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