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인양전까지 화재 원인 규명 힘들 듯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29t·통영선적) 화재 사고에 대한 1차 감식 결과 배 뒷부분(선미)보다 앞쪽에서 불이 나 선미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1차 감식에 참여한 5개 기관 모두 같은 소견을 보여 뱃머리(선수)의 인양 전까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께부터 진행한 대성호 화재 사고 합동정밀감식 결과 선미 부분에서 발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1차 합동정밀감식에는 해양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 5개 기관 24명이 참여해 약 2시간 동안 선체를 감식했다.
화재 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 부분을 찾기 위해 수색당국이 집중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당국은 해군 기뢰탐색함 2척과 국립해양조사선 ‘바다로 5호’를 투입, 대성호 선수부 침몰 추정 위치를 기준으로 수중 탐색을 실시하고 있다.
조현배 해경경찰정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고정익 항공기를 타고 대성호 선수부·실종자 수색 현장을 점검했다.
앞서 베트남 선원 실종자 가족 5명이 오전 9시 제주항에서 경비함정을 이용해 수색현장을 찾았다.
한편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해 단독조업에 나섰다가 19일 오전 사고를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은 상부가 모두 불에 타고 승선원들은 실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선원 12명 중 유일하게 발견된 선원 김모(60·경남 사천)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당일 끝내 숨졌다.
[서귀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