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령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6)가 감염증세로 또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23일(현지시간)워싱턴포스트(WP)보도에 따르면,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22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 홉킨스 병원에 입원했다.
대법원은 23일 밤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긴즈버그 대법관이 전날 오한과 발열 증세”를 보여 워싱턴DC 사이블리 메모리얼병원에 갔다가 존스홉킨스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또 “항생제와 약물 복용으로 증세가 가라앉아 이르면 24일 아침에 병원에서 퇴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 대법원의 진보진영을 대표해온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13일에는 대법원에서 예정됐던 인종차별 소송 등 2개 일정에 건강문제로 불참한 바 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1999년과 2009년 각각 결장암과 췌장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연말엔 집무실에서 넘어져 갈비뼈 골절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폐에서 악성 물혹이 발견돼 폐엽 절제술을 받기도 했다. 올 여름엔 3주 동안의 방사선 집중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여성과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해온 미 대법원 내 ‘진보 투사’로 꼽힌다. 올해 들어선 남성 중심의 미 법조계에서 싸워온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 개봉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