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4기 고백한 유상철 감독, 첫 홈 승리 기쁨 10위 유지하며 1부리그 잔류 가능성 높여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유상철 감독에게 첫 홈 승리라는 값진 선물을 안겼다.
인천은 2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7라운드에서 문창진, 케힌데의 연속골을 앞세워 상주 상무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췌장암 4기임을 고백한 유 감독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번째 쐐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이끈 스타플레이어다.
유 감독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계는 모두 걱정하며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올해 5월부터 인천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이 이날 전까지 안방에서 승리한 적이 없어 1부리그 잔류 여부와 맞물려 상주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인천은 3월9일 경남과의 2라운드에서 2-1로 승리한 후, 홈에서 이기지 못했다.
인천 팬들은 경기를 앞두고 유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고, 30초 동안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빕니다’, ‘유상철은 강하다’라는 플래카드도 보였다.
7승12무18패(승점 33)가 된 인천은 10위 자리를 지켰다. 1부리그 잔류는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 11위 경남FC도 성남FC를 꺾어 승점 차가 1에 불과하다. 경남은 6승14무17패(승점 32)다.
K리그1 11위팀은 K리그2(2부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최하위인 12위팀은 K리그2 강등이다.
인천은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재로 좀처럼 상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0분 문창진이 해결했다. 무고사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침착하게 왼발로 때려 상주의 골네트를 갈랐다.
도움을 기록한 무고사와 골을 넣은 문창진은 차례로 유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후반 43분 케힌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유 감독은 웃을 수 있었다.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경남이 성남을 2-1로 제압했다.
경남은 1-1로 팽팽한 후반 29분 제리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에 2-4로 패하면서 최하위인 12위가 확정,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창단 처음으로 2부리그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