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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없는 등급제’ 선수협, FA 제도 개선안 수용 거부

입력 | 2019-11-24 17:37:00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KBO 실행위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선수협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재검토 중이다.

선수협은 24일 부산에서 이사회를 열고 KBO와 10개 구단 단장들이 실행위원회에서 합의한 프리에이전트(FA) 제도 개선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21일 실행위에서 FA 등급제 최종안을 마련했고, 이를 선수협에 전달했다. 하지만 10개 구단 주장들로 꾸려진 선수협 이사회에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KBO 이사회는 FA 등급제의 기준을 A급(구단 내 연봉 1~3위·리그 전체 1~30위), B급(구단 내 연봉 4~10위·리그 전체 31~60위), C급(그 외)으로 분류했다. A급의 보상은 현행을 유지하며, B급은 보호선수를 25명으로 늘리고, C급은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내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선수협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보호선수 20인과 25인의 차이가 크지ㅣ 않아 여전히 이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FA 재자격 취득 연한을 현행 4년으로 유지하겠다는 KBO 이사회의 주장도 납득하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수협은 지난해 ‘FA 총액 80억 원 상한선’ 논란이 불거졌을 때 공정위에 이를 제소한 바 있다. 하지만 구단 측에서 전향적인 협상 의지를 보이자 이를 취하했다. 선수협은 당시 “대립이 아닌 제도 개선과 상생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사회의 최후통첩이 선수들의 시선과 동떨어졌다는 판단으로 다시 공정위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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