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해당 출판사서 판매목록 확보… 업체들 대량 구매 배경 등 수사 “柳 ‘책 사줘 고맙다’ 문자도 보내”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위원회에 근무할 당시 자신의 저서를 금융위의 관리 감독을 받는 업체 10여 곳에 대량 구매시킨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출판사로부터 유 전 부시장의 저서를 구입한 업체가 적힌 목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목록에서 보험사, 채권추심업체, 여신금융, 카드사, 사모펀드 운용사, 창업투자자문사 등 금융위의 관리·감독을 받는 업체 10여 곳이 A 출판사를 통해 직접 유 전 부시장의 저서를 구매한 기록을 확인했다. 업체들은 각각 저서들을 적게는 30권, 많게는 500권 구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유 부시장은 평소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면 금융 관련 지식을 쏟아내면서 “책을 두 권 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업체들이 유 전 부시장의 저서를 대량 구매한 배경과 경위가 부적절했다고 보고 있다. 대다수가 금융 관련 감독 업무를 맡고 있는 유 전 부시장이 책을 낸 지 2, 3년 뒤에 강매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업체 대표들에게 “책을 사줘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파악했다.
김정훈 hun@donga.com·한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