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팀이 영국 왕실이 거주하는 버킹엄궁에 직접 들어가 앤드루 왕자(왼쪽)를 인터뷰하는 모습.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서 목숨을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한 사이였을 뿐 아니라 그의 주선으로 미성년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Without putting too fine a point on it.”
△“There‘s a slight problem with the sweating.”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그가 “얘기하거나 밥 먹을 때 땀을 많이 흘렸다”고 말합니다. 앤드루 왕자는 “그 주장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반박합니다. 즉 자신은 땀이 안 나는 무한증(無汗症)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땀 흘리는 거 많이 본 거 같은데” 하면서 말이죠. 이후 무한증은 영국 의료계의 최대 화제로 떠오르는가 하면 앤드루 왕자의 비서는 “대머리 치료제 부작용으로 무한증이 됐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I would describe as a constant sore in the family.”
앤드루 왕자의 두 딸은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또 영국 왕실은 이런 추문에 연루된 것이 얼마나 창피할까요. 앤드루 왕자는 “가족에게 지속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Sore’는 ‘염증’ ‘고통’ 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동정심 유발 작전은 별로 표를 얻지 못합니다. “고통을 줄 일을 애초에 안 했으면 됐잖아.” 대중의 질타만 이어질 뿐입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