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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결정 날, 美 B-52 폭격기 동해 출격

입력 | 2019-11-25 03:00:00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이후]
한달만에 출동해 日전투기와 비행, 대북 경고… 中-러에 무력시위도



전략폭격기 B-52. 사진 동아DB


한일 간 막판 극적 타결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이 결정된 22일 미국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와 일본 인근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B-52 전폭기가 한반도 인근에 출격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 만이다.

24일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B-52 전폭기 1대가 22일 밤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한 뒤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상으로 진입했다. 이후 한일 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의 경계선과 일본 열도를 따라서 쓰가루해협까지 북상한 뒤 태평양으로 빠져나가 괌 기지로 복귀했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 편대와 주일 미 공군의 KC-135 공중급유기 1대도 함께 비행했다. 군 안팎에선 최근 ‘연말 시한’을 거론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을 거부한 채 대미 압박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의 최근 엄포를 연말에 ‘대형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를 한반도 인근으로 보내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산과 신포 일대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징후와 신형 잠수함 건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정찰 목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무력시위로 볼 여지도 있다. 지소미아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일·미일·한미일 안보공조는 굳건하다는 점을 과시하고, 중-러 군용기의 한일 방공식별구역 무단진입 등 역내 긴장고조 행위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것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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