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철도 파업이 5일 만인 25일 오전 6시 극적으로 철회됐다. 23일 오후 7시부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끝에 협상을 타결했다.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업무에 곧바로 복귀하지만 열차 운행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최대 2일이 걸릴 전망이다.
합의된 주요 내용은 △2019년도 임금 전년 대비 1.8% 인상△ 인력충원은 철도노사와 국토교통부가 협의 △고속철도 통합 운영 방안 건의 △저임금 자회사 임금수준 개선 건의 등이다.
노조의 요구가 일부라도 받아들여진 것은 ‘인력 충원은 철도노사와 국토부가 협의한다’는 정도이다. 임금인상률은 사측 입장을 노조가 받아들였고, 나머지 두 가지 요구사항은 코레일 측이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수준으로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노조가 대학 입시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까지 겹치며 이용객 불편이 커지고 여론이 악화되자 부담을 느끼고 이 같이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 요구 중 하나인 한국철도와 SR 통합에 대해 국토부가 용역 재개를 위한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기 종료의 실마리가 풀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철도노조는 총 파업 4일째인 23일 사측에 협상 재개를 요청해 23일 오후 7시부터 1시간가량 본 교섭에 들어가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실무 집중 교섭을 벌였다. 이후 잠시 휴식을 갖다 24일 오후 4시 협상을 재개해 25일 오전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철도노조는 20일 오전 9시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가 내세운 요구사항은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였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