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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당암포 해역서 발굴 청자는 14∼15세기 선박 화물”

입력 | 2019-11-25 15:29:00


충남 태안 당암포 해역에서 발굴된 수중 유물 가운데 청자들은 대부분 14∼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한 척의 선박에 실려있던 화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016년 태안 당암포 해역의 긴급탐사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굴조사 결과를 수록한 ‘태안 당암포 해역 수중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암포는 천수만 북쪽에 있는 포구로 인근 해역의 수중유적은 2016년 도굴범으로부터 고려시대 청자 등의 유물을 압수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에 같은 해 12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시행한 긴급탐사에서 압수된 유물과 비슷한 고려시대 청자 등 유물 21점이 확인되면서 학술발굴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이에 따라 2017년 10월과 지난해 4월, 2차례에 걸쳐 41일간 당암포 해역에 유물이 집중 매장된 곳과 침몰 고선박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중발굴조사가 시행됐다.

발굴조사에서 출수된 유물은 자기류와 도기를 포함해 모두 106점으로 청자 70점, 백자 33점, 도기 2점, 닻돌 1점 등이다.

대표적인 유물은 청자상감(국)화문발, 청자상감원권문접시, 청자상감국화문팔각접시 등으로 무안 도리포 수중유적 출수품과 강진 사당리 가마터 출토품과 유사해 제작 시기를 14∼15세기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출수유물 중에서 자기류가 97.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 중 청자는 66%이며 12세기 청자접시를 제외하고는 14∼15세기 발, 접시, 잔 등이 집중 분포했다”며 “14∼15세기 청자 동일 기종들이 한 곳에 집중돼 출수되는 것으로 보아 한 척의 선박에 실려 있던 화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백자는 31.1%로 발, 대접, 완, 소호 등 다양한 기종이 확인되며 조선시대 중기,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수위치가 넓은 범위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수중 지표면에 노출된 상태에서 흩어진 상태로 외부의 어느 지점에서 조류의 흐름에 따라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당암포 해역의 해저면 양상과 동질의 고려시대 청자와 조선시대 백자의 출수 위치를 확인했다”며 “닻돌이 출수돼 당암포 해역이 고려·조선시대 피항지 또는 정박지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박물관, 대학도서관 등 관련 기관에 배포되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