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대왕 신종 5G 홀로그램 구현…아세안 전통 속 첨단 기술 조화 평화·동행·번영·화합 4가지 코스 요리…일반식·해산물·채식 모두 배려 아세안 10개국 쌀 섞어 만든 떡을 후식으로…'다양성 속 통일' 음미 文대통령 "한·아세안, 올해 진주혼(眞珠婚) 맞아 기뻐…우정 영원히"
세계 최로로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의 5G 기술이 25일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뒷받침 했다. 아세안 정상들의 만찬장 입장 때는 국보 29호로 지정된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에밀레종)이 가상현실(AR)로 구현됐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아세안 정상들을 환영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이번 회의의 첫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의 메뉴 외에도 안방을 처음 찾은 귀한 손님에게 감사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차별화 된 인상을 남기기 위한 공간 연출까지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기존의 ‘포토 월’ 대신 성덕대왕신종을 홀로그램 배경을 사용했다. 각 정상의 만찬장 입장 때는 종소리까지 구현했다. 5G 기술과 AR 기술을 접목해 통상적인 영접 장소와 차별화를 뒀다.
리셉션장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한 10개국 정상이 추천한 도서들을 비치한 ‘정상 서재’를 조성했다. 참가국 정상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심 서적을 소재로 교류하고 환담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만찬 메뉴는 각국 정상을 위한 맞춤형으로 준비했다. ‘평화·동행·번영·화합’이라는 주제 아래 아세안이 추구하는 4가지 가치를 표현한 일반식 메뉴를 선보였다.
산이 많은 한반도의 지형적 특징을 담은 ‘평화’ 메뉴로 산나물과 송이버섯 등 산 속에서 채취한 식재료를 활용한 잡채를 선보였다.
‘번영’은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산 기장의 특산품 철마 산 한우를 활용한 갈비 구이와 김해쌀을 바탕으로 한 한식으로 채웠다. 해산물 대체 메뉴로는 생선 구이인 ‘달고기’ 구이가, 채식 대체 메뉴로는 비빔밥인 골동반(骨董飯)을 메인 메뉴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후식은 아세안 10개국에서 생산하는 쌀을 섞어서 만든 떡과 호박식혜, 양갱, 반시 등을 선보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메뉴는 각 정상의 선호 음식까지 사전 조사를 통해 확인한 뒤 종합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 메뉴판은 만찬 참석자들의 각국 언어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30년 우정이 올해로 진주혼(眞珠婚)을 맞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영원한 우정과 함께 정상 내외분의 건강과 아세안의 무궁한 발전을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