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세계 3대 투자가… CEO서밋 연설 “南자본-北자원 합쳐 부흥 이끌것”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사진)은 25일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을 전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렇게 낙관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 세션의 주제연설을 맡았다.
로저스는 “일본은 현재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이지만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신 실크로드 전략),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동서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 사태와 중국의 대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북한의 경제 개방 등을 예견한 바 있다. 그는 또 조만간 아시아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2007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최근 신간인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라는 책에서도 통일 한국이 ‘5년 후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앞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통일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 그 안에서 기회와 환호의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