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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흥행광풍… 애니메이션 최고 수익낼까

입력 | 2019-11-26 03:00:00

개봉 첫주 전세계서 5635억 원 수입… 국내선 나흘 만에 443만 관객 기록
한국 찾은 제작진 “흥행돌풍에 감사”




지난주 개봉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디즈니 이현민 슈퍼바이저와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제니퍼 리 감독, 크리스 벅 감독(왼쪽부터)이 참석했다. 뉴시스 제공

‘엘사’의 마법이 세계를 ‘아렌델’(겨울왕국 배경인 가상 국가)로 만들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국내에서 개봉 4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 세계에서도 개봉 첫 주말 4억7720만 달러(약 5635억 원)의 수입을 거둬들이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미국보다 하루 앞선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25일 443만8048명을 기록했다. 23일 토요일 하루만 166만1967명이 관람해 역대 최다 일일 관객 수 기록을 보유한 ‘어벤져스4: 엔드게임’(166만2469명)보다 겨우 502명이 적었다.

2014년 국내에 개봉했던 전작 ‘겨울왕국’은 당시 애니메이션으로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넘으며 전국을 주제곡 ‘렛 잇 고’로 물들였다. 5년 만에 돌아온 2편도 이미 애니메이션 최초로 사전 예매 110만 장을 넘기며 흥행 광풍을 예고했다.

때마침 25일 한국을 찾은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과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이현민 슈퍼바이저 등 제작진은 이 같은 세계적 흥행에 “압도적인 감정을 느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벅 감독은 전편에 이어 신드롬으로 번지는 소감으로 “열심히 몰두해서 창작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를 겸허하게 만든다”며 고마워했다.

감독들은 1, 2편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전작이 엘사의 초능력과 자매의 우애를 그린 ‘두려움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변화와 성숙’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1편에 비해 다소 스토리가 어렵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릴 때 봤던 피노키오나 신데렐라, 밤비 등도 그런 면을 갖고 있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른 생각보다 아이들은 강하다”(리 감독)라고 답했다. 벅 감독은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오래전부터 일해 왔는데, 디즈니의 핵심은 영감을 주는 희망의 이야기라는 점”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제작진은 역경을 극복하며 더욱 깊어진 엘사와 안나 자매 캐릭터, 더욱 진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디즈니 ‘공주들’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벅 감독은 “디즈니는 이전까지 로맨틱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 왔는데, ‘진정한 사랑은 가족의 사랑이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겨울왕국’이 시작됐다”며 “우리는 ‘자매의 사랑’이란 소재가 아주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여성 캐릭터는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었습니다. 자매가 합심해서 도전을 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그리고 사랑은 복잡하다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었죠. 엘사에 대한 세계적인 사랑을 통해 여성 캐릭터의 힘만으로도 영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리 감독)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