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국가인 알바니아에서 26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6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20㎞로 파악됐다.
이 지진 이후에 규모 5를 넘는 여진이 수차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날 알바니아 인접 국가인 보스니아 사라예보 남동쪽에 위치한 모스타르에서도 규모 5.4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보스니아에서는 아직까지 사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알바니아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관측된 것은 1926년 이후 93년 만에 처음이다.
희생자 대부분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지진 진원지 부근에서는 아파트 건물 3동이 순식간에 붕괴됐다. 아파트 잔해 더미에 사람들이 매몰돼 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알바니아 해안 도시 두레스로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서 시신 9구가 발견됐고 북부 투마니의 붕괴된 아파트 빌딩에서 시신 5구가 발견됐다고 알바니아 국방부는 밝혔다.
또 티라나에서 북쪽으로 48㎞ 떨어진 쿠르빈에서는 한 남자가 건물에서 뛰어 내리다 사망했고 북부 도시인 레자에서는 도로가 붕괴되면서 한 명이 숨졌다.
알리르 메타 알바니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참한 상황이다. 피해를 최대한 억제하며 이 상황을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알바니아 당국은 지진을 수습하기 위해 군인 300명과 경찰 1900명이 현장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알바니아에서는 지난 9월에도 규모 5.6의 강진이 발생해 주택 500채가 파손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