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영 외교부 차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9.11.26/뉴스1 © News1
여야는 26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결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가 원인을 제공해 안보문제를 불러왔다며 외교·안보 라인의 경질을 요구했고, 여당은 지소미아의 조건부 종료 유예 발표 등을 놓고 일본 정부가 ‘언론 플레이’를 펼친다며 비난의 화살을 일본 정부에 돌렸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이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을 발표한 날 ‘반도체 관련 3개 품목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당장 변화는 없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신의 없고 품격을 잃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일본 대사관 정무공사가 경산성의 발표에 대해 ‘죄송하다’고 한 것에 대해 “우리가 항의해 사과를 받고, 일본은 사과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사과 여부의 진실을 가리는 국면으로 악화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추미애 의원은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관련 조치 발표로 신뢰를 깬 행동을 하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언론플레이하는 부분도 지적해야 한다. 이것이 여야를 떠나 국익을 위하는 자세”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이것이 외교·안보의 난맥상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 보는 것”이라며 “일본의 전략적 관점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 일본의 행동 패턴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소미아 종료를 강행함으로써 국론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가지고 왔고, (종료 결정 당시) 미국이 초강경 압박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주무 부처인 외교부·국방부·국정원도 배제됐거나 침묵에 동조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는 부당하지만, 지소미아 파기를 협상 지렛대 삼아 대일 경제 협상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활용한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지금이라도 경제·안보 문제는 분리하는 것이 국익에 합당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미 동맹의 한 축인 지소미아를 한·일 역사 문제를 섞어 보는 것은 이 정부의 실책”이라며 “지소미아를 정상화하고 나머지 문제를 협의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