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버팀목, 强小상공인](1) 비앤테일러샵 박정열 대표 52년간 맞춤양복 만들기 ‘한우물’ 외환위기때 폐업 위기 딛고 재기… 2017년엔 日백화점 명품관 입점
《소상공인 가운데 꾸준한 노력과 남다른 아이디어로 사업에서 성공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해 온 사람이 있다. 규모는 작아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소(强小)기업처럼 이들도 세계에 한류를 알리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남다른 성과를 냈다. ‘2019 소상공인 대회’에서 수훈, 수상한 강소(强小)상공인 가운데 8명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맞춤 양복의 수요는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외환위기 당시 박 대표가 서울 종로에서 운영하던 양복점은 50m² 남짓한 공간이었다. 현재 비앤테일러샵은 연면적 500m², 4층 규모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고객층도 20∼40대로 젊어지고, 확대됐다.
인스타그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으로 제품을 접한 외국인들의 주문도 크게 늘었다. 박 대표는 “디자인과 원단이 좋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국, 일본 등에서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2017년 일본 이세탄백화점 명품관에도 입점했다. 박 대표는 한국 맞춤 양복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올해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 대표의 아들 창우 씨(39)와 창진 씨(37)는 회사 이사로 재직하며 젊은 감각과 기술을 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손기술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옷을 좋아하는 청년들이 열심히 기술을 배워 맞춤 양복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 피부미용 해외시장 개척 ‘K뷰티 전도사’ ▼
(2) 스킨블루 권혁환 대표… 2014년 피부미용협동조합 설립
업체간 기술-서비스 노하우 공유… 中-베트남 등 찾아 기술교육도
권 대표는 피부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에스테틱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회사를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일도 한다. 권 대표는 개별 숍의 규모가 작을뿐더러 좋은 기술이 있어도 공유가 잘되지 않자 2014년 피부미용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는 “업체 간 기술·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해서 피부 관리업이 함께 성장하는 업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K뷰티를 중국, 베트남 등으로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한다. 권 대표는 조합원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 톈진 등의 직업훈련학교에 진출해 피부미용 기술을 교육한다.
권 대표는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로 K뷰티의 관심이 높긴 하지만 처음부터 ‘대박’을 노려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해외 교육기관 등과 연계해 경험과 이력을 쌓으며 차근차근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