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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늘리고 쇼핑재미 키우고… 오프라인 끝없는 혁신 필요”

입력 | 2019-11-27 03:00:00

본보-채널A ‘동아 모닝포럼’… 매장 구성 바꾸는 등 실험 통해
고객 유인해야 유통업 위기 탈출… 공정거래-납품업체와 상생도 절실
온라인 시장 섣부른 규제 경계… 사회적 신뢰 쌓을 시간 줘야




26일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동아 모닝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이커머스 시대 생존을 위한 유통산업 혁신 전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의 잇단 실적 부진으로 유통산업이 위기에 놓인 가운데 돌파구를 ‘경영 혁신’과 ‘공정거래 문화 조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6일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동아 모닝포럼’에 발표자로 나선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유통업계의 침체 분위기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한 업종이 성장을 하기 시작하면 30, 40년은 거뜬히 버텼지만 경쟁 심화,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어렵게 됐다”면서 “생산요소 혁신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 등 무점포소매는 2014년 판매액 1위 유통 업태에 올랐다”면서 “내수 부진 속에서도 소비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생존하기 위해선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최유현 롯데e커머스 미래전략팀장은 매번 판매 제품과 매장 구성이 바뀌는 외국의 한 매장을 예로 들며 “공간의 변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체험 기회와 함께 재미(FUN)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답을 찾기 위해선 끊임없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팀장은 이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에 온라인을 결합한 옴니 채널 확대도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업체와 소상공인의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 규제에 대해선 참석자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빠르게 성장 변화할 때는 규제보다 신뢰의 자본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온라인 시장이 사회적 신뢰를 쌓을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의 좌장을 맡은 김익성 한국유통학회장도 “규제는 혁신을 상당히 제어한다”면서 섣부른 규제를 경계했다.

다만 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온·오프라인 모두 공정거래 문화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유통시장의 경쟁 격화로 유통기업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불공정행위 유혹은 더 커지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유통시장의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공정위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도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납품업체 등 파트너와의 동반자 관계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인들의 혁신과 노고를 지지한다”면서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정부 정책만으로 만들고 지켜나가는 게 역부족인 만큼 대기업들이 미래 시장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함께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패널들은 ‘소비자 만족·공정거래 촉진을 위한 유통산업 혁신 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으며 모영일 도매꾹 대표는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1인 창업자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