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PBA투어 인기몰이 시청률 높고 브랜드 노출 효과 커… 타이틀 스폰서 모두 재계약 의사 선수들도 생계걱정 덜어 대만족
다비드 마르티네스(28·스페인)가 25일 메디힐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는 유럽 전체보다 당구장이 더 많은 것 같다. 기량이 뛰어난 한국 선수가 많은데 내가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당구장 수는 2만2000여 개에 이른다. PBA 제공
올해 6월 1차 대회를 시작해 5차 대회까지 진행된 PBA-LPBA투어는 세계 최초의 글로벌 투어다. 그동안 MBC, SBS스포츠, 빌리어즈TV 등을 통해 중계됐다. 4차 대회까지 시청률은 0.4∼0.5%를 오갔다. 대회 최고 시청률은 신정주와 조건휘가 맞붙은 2차 대회 결승전으로 0.83%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평균 시청률이 0.88%인 것을 생각하면 ‘신생 프로스포츠’ 당구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올해 PBA와 LPBA 출범 후 남자 128명, 여자 64명 등 192명의 프로당구 선수가 탄생했다. 아마추어 선수 시절 부업을 겸하는 등 당구에 전념하기 어려웠던 선수들은 프로 전향 후 당구에만 집중하게 됐다. LPBA 2차 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서한솔(22)은 “프로 전향 전에는 치킨집, 맥주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당구 선수 생활을 병행했다. 요즘은 훈련 구장에서 훈련 보조금과 개인 장비도 지원받는다. 당구 선수로서 생계 걱정을 덜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올해 타이틀 스폰서를 진행했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프로팀을 만들어 팀 리그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 부총재는 “4개 팀 정도 얘기가 됐다. 이후 추가로 2개 정도를 더 창단해 6개 팀 리그를 만들 계획이다. 각 팀은 남자 3명, 외국인 1명, 여자 1명으로 구성된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30명의 선수가 더욱 안정적으로 당구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