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메콩 5개국과 정상회의 환영만찬… “北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국가들” 군사합의 위반에도 협력확대 의지
“언젠가 남북 정상이 메콩 정상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불참과 남북 군사합의 위반에도 남북협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메콩 국가들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이끌어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세계 속으로 나온다면 경험을 나누며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나라도 메콩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메콩 정상들에게 보답하는 기회를 제 고향 부산에서 갖게 돼 더욱 기쁘다”며 “메콩강의 역동성과 한국의 경험이 만나 모두의 기적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5개국 정상 내외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한-메콩 정상회의를 열고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라오스 통룬 시술리트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항만운영 정보화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한국어교육협력 MOU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라오스 중등학교에 한국어 교과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시술리트 총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라오스가 배울 점이 많은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부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