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차관 명의 사죄’ 부인… 경산상은 “외교문제 답변 않겠다”
22일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결정으로 파국을 피했지만 ‘사죄’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진실 공방은 4일째 이어지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지소미아와 관련한 일본 측의 왜곡된 발표에 대해 사죄했는지를 두고 “사죄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모테기 외상은 26일 오후 3시 반경 기자회견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가 외무성 사무차관 명의로 사죄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와 한국 측 설명이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 “한일 각각 (언론의) 보도에 약간 차이가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사죄한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일본의 해명과 유감 표명을 접수했다는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의 국회 답변과 비슷한 시간에 나온 발언이었다.
다만 확전을 피하려는 모습도 감지된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산상은 이날 ‘일본 측이 한국에 사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항의를 하고, 사죄를 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외교상의 문제도 있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일한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고 말했던 전날과 달라진 모습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지소미아 파기) 통보를 정지한 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측이 ‘언제라도 지소미아를 종료시킬 수 있다’고 밝힌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 답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오후 두 차례 기자회견에선 사죄를 둘러싼 진실 공방과 관련한 질문이나 답변이 없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