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0-2로 끌려갔던 경기를 4-2로 뒤집는 대역전승과 함께 최종 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2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으나 4골을 몰아쳐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23일 웨스트햄과의 EPL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면서 토트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모리뉴 감독은 UCL 첫 경기에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그러나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3, 4차전을 잇따라 승리로 장식하며 순위와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다. 4차전까지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한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승점 12점)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올림피아코스와의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의 거센 저항에 애를 먹었다.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전반 6분 만에 일격을 허용했다. 후방에서 투입된 공을 오른쪽 측면에서 대니 로즈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이 빌미가 됐다. 그리고 공을 잡은 엘 아라비가 툭툭 치고 들어가다 과감히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19분 올림피아코스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어설프게 박스 안으로 흘러들어갔고 이를 후벵 세메두가 토트넘 선수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다 오른발로 툭 밀어 넣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모리뉴 감독은 전반 28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에릭 다이어를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분위기를 빨리 바꾸지 않으면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모리뉴 감독은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침착하라는 지시를 내리느라 바빴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토트넘 선수들도 당황했고 또 조급해졌다. 만약에 전반 추가시간에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더 괴로울 수 있었던 토트넘이다.
어깨의 짐을 조금 내려놓은 토트넘은 후반 초반 강하게 올림피아코스를 몰아쳤다. 토트넘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모리뉴 감독도 빠르게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후반 5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 스로인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한 토트넘은 모우라의 크로스를 케인이 오른발로 돌려놓으면서 2-2 균형을 맞췄다.
다시 시작된 경기, 승부는 팽팽하게 흘렀다. 정신이 번쩍 든 올림피아코스는 무승부에 그쳐도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라 다시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이후 한동안 공방전이 펼쳐졌는데 후반 중반 이후 토트넘 쪽으로 추가 기울어졌다.
후반 27분 토트넘의 세르주 오리에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델레 알리가 개인기로 올림피아코스 수비진을 흔든 뒤 박스 안으로 투입한 크로스가 손흥민의 머리를 거쳐 반대편 오리에 앞으로 향했고 오리에게 몸을 눕히며 강력하게 오른발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행운이 따른 도움과 함께 토트넘이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4분 뒤 해리 케인이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에릭센의 장거리 프리킥을 케인이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으면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4-2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3승1무1패 승점 10점이 된 토트넘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