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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오백나한전’ 관람…메콩국에 韓 불교문화 소개

입력 | 2019-11-27 13:22:00

"부산은 한국에서 불자들이 가장 많은 곳…불심도 깊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7일 메콩 3개국 정상 부인들과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굴된 문화유산인 나한상과 현대미술을 접목한 ‘오백나한 특별전’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날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부인,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 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 부인과 함께 부산 시립 박물관을 찾았다.

‘오백나한 특별전’은 나한상과 현대미술작가 김승영씨의 설치작품이 협업으로 전시됐다. 특별전은 과거와 현대가 서로 어우러져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기성찰과 치유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김 여사는 사전환담에서 “이번 전시는 부산시와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게 됐다”며 “부산은 불자들이 가장 많은 도시로 신라시대부터 사찰이 공존하면서 일상에서도 불심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이어 “라오스, 태국, 베트남에서 탁발(공양)이 일상이듯 한국 사람들의 마음에서도 불교적인 삶의 의미, 해탈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이런 한국의 마음이 있기에 메콩 국가와 함께하고 싶은 것이 문 대통령과 저의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또 “예전 불교는 개인의 해탈에 무게를 뒀다면 지금은 교육,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 국가와 국민이 함께하는 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메콩 정상 부인들은 특별전을 관람하며 “당시 승려의 모습인가”, “한국인의 모습인가” 등을 물으며 나한상과 한국 불교 역사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김 여사와 메콩 정상 부인들은 오백나한전 관람에 이어 공연을 관람했다. 생황과 단소의 2중주인 ‘생소병주’로 ‘수룡음’이 연주됐고 장구, 징, 아쟁, 대금, 피리의 반주에 맞춰 ‘승무’가 공연됐다.

이어진 차담회에서 메콩 국가 부인들은 이번 행사 초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은 “특별한 행사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깊은 의미가 있다”며 “태국에서는 완벽한 조각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나한상들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일반인들이 명상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감명 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날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부인은 “제가 수행하는 듯하다. 명상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 부인은 불교의 5계에 대해 설명하며 “나한들이 우리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 여사는 “한·메콩이 같은 불교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오늘 전시와 공연으로 함께할 수 있고, 모든 것이 통하는 게 있다는 것에 매우 기쁘다”며 “오늘 나한상의 미소를 보면서 여사님들의 모습이 떠올려진다”고 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