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팽목항에 있던 ‘팽목분향소’가 지난해 9월초 희생 학생들의 사진과 유품을 정리하면서 ‘4.16팽목기억관’으로 바뀌어 있다. 팽목기억관에는 단원고 10개반 단체사진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조형물과 기록 등이 남아있다. © News1
전남 진도 팽목항에 거주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수 예고문을 받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시민단체에 따르면 팽목항을 지키는 유가족들이 지난 11일 단수를 하겠다는 행정조치 예고문을 한국수자원공사 진도수도관리단장으로부터 받았다.
예고문에는 상하수도 사용료가 2개월간 밀려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용료를 납부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미납된 상하수도 사용료를 내지 않을 경우 25일부터 급수정지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지난 4월16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팽목4·16기록관’ 조성을 약속했고 이에 시민사회는 감사와 환영을 표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팽목기록관 조성은 단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가 진도군에 ‘기록관 건립을 위한 항만계획 변경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진도군의 5월19일자 회신을 통해 협조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전남도는 진도군의 완강한 반대에 막혀 진행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그동안 진도군에서 상하수도 사용료를 내왔는데 2개월 동안 이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행정적인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팽목항은 수많은 국민들이 방문했다”며 “국가로부터 구조받지 못한 아이들을 추모하는 곳이었고, 아홉명의 미수습자를 애타게 부르던 기다림의 공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팽목항에는 지금도 국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팽목항은 희생된 분들에 대한 위로와 새로운 다짐을 위한 공간으로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팽목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단지 팽목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억하며 생명과 안전불감이 만들어낸 억울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책위는 30일 진도 팽목항에서 팽목기억순례, 팽목항기억예술마당, 팽목벽화 그리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도=뉴스1)
(진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