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5배로 증액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주한미군에 비판적인 소셜미디어와 비디오 논평의 수가 최다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온라인 활동 분석 전문매체인 프리데이터(Predata)와 공동으로 분석한 이런 결과 보고서를 26일(현지 시간)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재했다.
CSIS와 프리데이터는 방위비 분담금 및 주한미군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 및 트위터의 글과 조회수, 댓글 수 등을 분석해 이를 지수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온라인상에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만은 점점 증가 추세를 보였고, 협상 내용을 다룬 뉴스 보도에 대한 참여도는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보고서는 “최근 시청 횟수가 급증한 영상들이 주로 미군 주둔에 매우 비판적인 것이며, 이미 몇 달 전에 게시됐던 것들이라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며 “이는 한국 내 인터넷 사용자들이 반미(反美)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찾아 관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분석 그래프를 보면 한국인들은 미군이 제공하는 긍정적인 안보 이익보다는 미군 주둔의 재정적 부담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한국인들에게 있어 협상의 경제적 측면이 미국의 인식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꽤 타격을 입어 예상보다 둔화된 3분기 성장률을 보였는데, 미국의 50억 달러 요구는 이처럼 한국인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한창 민감할 때에 제시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