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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베트남과 정상회담…“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 해달라”

입력 | 2019-11-27 19:30:00

"아세안 의장국 맡는 베트남이 한반도 문제 역할 해달라"
푹 총리 "적극적 역할 할 것…신남방정책에도 적극 참여"
한·베트남,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등 MOU 4건 체결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내년 아세안 의장국 및 2020-2021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수임하게 될 베트남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청와대에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열고 푹 총리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의 공동의장국인 베트남과 더욱 긴밀히 협조하면서 한반도와 아세안,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푹 총리는 베트남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 관심과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또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에 있어 베트남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푹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과 우호 증진, 지역 및 국제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양국간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수출 다변화는 물론 첨단 기술과 소재·부품,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베트남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 흥이엔 성 복합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하노이 시 사회주택단지 건설 등 베트남의 기반 시설 확충이 합작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공공행정 분야 공적개발원조(ODA)도 적극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하면서 ‘베트남 중부 스마트시티 밸리’ 구축 사업과 ‘한-베트남 스마트시티 협력센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푹 총리는 우리 정부가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나라 호’를 베트남 측에 양도하기로 한 것에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체결되는 ‘해사 업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관련 협력이 적극 이행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푹 충리는 최근 보건·의료, 과학기술, 환경·산림 등 양국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협력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런 노력을 안정적으로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한국의 주(駐)다낭 총영사관 신규 개설을 환영하고, 미래 상생 번영을 위해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교육·보건·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해사 업무 및 선원 훈련 분야 협력에 관한 MOU ▲한국 KDB 산업은행 및 베트남 재무부 간 협력에 관한 MOU ▲한국 무역투자진흥공사 및 베트남 무역진흥청 간
협력 MOU 등 4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와 ‘한국 무역투자진흥공사 및 베트남 무역진흥청 간 협력 MOU’가 오늘 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세관상호협정’ 개정과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도 긴밀히 해 나가기로 했다.

푹 총리는 총리실 장관이던 2007년 12월과 부총리 직에 있던 2014년 1월 방한한 적이 있으며 2016년 4월 총리 취임 이후로는 처음으로 공식 방한했다.

문 대통령과 푹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한 뒤 협정·양해각서 서명식, 공식 만찬에 이르는 일정을 함께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