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 이어 신북방 의지 밝혀 “한-메콩 협력해 상생의 동아시아로”… 동반자관계 구축 ‘한강-메콩강 선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부산에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친 뒤 참가국 정상들과 한-메콩 생물다양성 협력 특별전을 둘러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메콩강 인근 국가인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등 5개국 정상이 참석한 회의에서 “메콩과 한국은 사람이 행복한 평화와 상생 번영의 동아시아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 대통령은 회의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3억 명에 달하는 메콩과 한국의 국민이 서로 긴밀히 교류하며 잘사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며 “한국은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과 같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역내 연계성 강화에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메콩 국가 정상들은 이날 ‘사람, 번영, 평화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농촌개발,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 공유를 통해 메콩 국가들의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며 “한-메콩 기업인 협의회 설립 등을 통해 양측 기업의 경제 활동을 장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메콩 정상회의를 끝으로 3박 4일간의 부산 일정을 마무리 지은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은 서로의 미래세대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려운 고비와 갖은 난관이 우리 앞에 있더라도 교량국가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제 부산에서부터 육로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아세안과의 협력을 담은 신남방정책에 이어 북한, 러시아 등과 교류하는 신북방정책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부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