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보강’ FA 대신 제3의 길 모색
스토브리그가 막을 올린 뒤 원 소속팀과 재계약에 합의한 경우는 정우람(한화·4년 39억 원), 유한준(KT·2년 20억 원), 이지영(키움·3년 18억 원) 정도다. 하지만 평소 활약상에 비해서는 염가 계약이라는 평가다.
오지환(LG), 안치홍, 김선빈(이상 KIA) 등 원 소속팀에 상징과도 같은 기대주들은 계약기간과 액수 등에서 구단과 큰 이견을 보이며 해를 넘겨 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근 늘어난 선수 및 해설위원 출신 단장들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춘 트레이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수 보강이 가장 시급해 이지영, 김태군 등 FA 시장에 나온 포수들에게 끌려 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롯데는 해설위원 출신 성민규 단장이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부터 지성준을 영입했다. 토종 선발을 찾고 있던 역시 해설위원 출신 정민철 한화 신임 단장과 이해관계가 ‘쿨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해설위원 출신 이숭용 단장이 있는 KT도 SK와 협상해 취약한 백업포수 자리를 메웠다. 유격수가 약점이라고 선언한 SK도 FA 시장에 나온 김선빈, 오지환(이상 유격수)만 바라보는 대신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28, 29일에는 ‘2019 한국야구위원회(KBO) 윈터미팅’이 열린다. 구단 및 KBO 관계자들이 리그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는 자리지만 전력 보강을 위한 구단 관계자들끼리의 ‘머리 맞대기’도 제법 있을 전망이다. 최민재(외야수), 지성준(포수), 장원삼(투수) 등을 영입한 롯데는 “큰 그림을 그리겠다”며 전방위적 선수 보강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력 보강을 노리는 각 구단이 FA 영입 대신 찾는 ‘제3의 길’이 FA 선수들에게는 찬바람이 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