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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모바일로 주민등록등본 발급 받아 관공서 제출한다

입력 | 2019-11-28 03:00:00

행안부 ‘정부혁신박람회’서 시연… 차세대 여권 등 59개 과제 소개
사흘간 2만여명 시민들 다녀가




22∼24일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박람회’의 모습. 2만453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정안전부 제공

스마트폰에 ‘정부24’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전자문서지갑’을 설치한다. 전자증명서 발급 창에서 ‘주민등록등본’을 선택한다. 수령 방법으로 ‘전자문서지갑’을 고른 뒤 발급을 신청한다. 발급받은 증명서를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관공서에 보낸다. 다음 달부터 이 같은 방법으로 1분 남짓 만에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아 관공서에 제출하는 절차가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가 22∼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박람회’에서 전자증명서 발급 과정을 시연했다. 시연은 ‘증명서 발급, 이제는 어디서나 모바일로, 모바일 전자증명서’ 전시부스에서 진행됐다.

박람회 방문객들은 한발 먼저 부스에 마련된 스마트폰을 통해 주민등록초본이나 등본 등 전자증명서를 직접 받아봤다. 조춘자 씨(71·여)는 “젊었을 때 증명서 하나를 발급받으려고 차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전자증명서 시연은 인상이 깊었다”며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정부 서비스도 따라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공 모범서비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책 혁신 사례 등을 국민들이 제대로 체감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올해 처음으로 정부혁신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에는 정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80개 기관이 참여했다.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다 함께 행복’, 디지털 서비스와 관련된 ‘누구나 디지털’, 국민 참여에 방점을 찍은 ‘모두의 참여’ 등 3가지 주제로 59개 혁신 정책 과제를 소개했다.

외교부는 내년부터 발급받을 수 있는 차세대 여권을 선보였다. 32년 만에 진녹색에서 남색으로 교체되는 새 여권은 기존에 적혀있던 주민등록번호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사라진다. 사진과 이름 등의 정보는 레이저로 새겨 보안은 강화했다. 병무청은 ‘입영 전 병역진로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적성과 전공에 맞는 분야에서 복무하고 군 경력이 사회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상담을 진행했다.

강원도는 ‘오지(5G)게 안전한 쉼터’ 부스에서 각 시군과 유관기관이 재난이 발생했을 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유해 주민과 재산을 보호하는 스마트 도시 안전망 구축 사업을 설명했다. 이동현 강원도 주무관은 “방문객들이 ‘강원도에서 이런 정책도 하는구나’라며 놀라워했다. 안전 통합 플랫폼을 다른 지자체와 공유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람회가 주말에도 이어져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았다. 가족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정성영 씨(47)는 “자주 듣는 4차 산업혁명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삶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해 왔다. 여러 부스를 직접 가보니 기술과 정부 정책이 연계된 다양한 공공 서비스와 혁신 정책을 볼 수 있었고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흘간 이어진 정부혁신박람회에는 2만453명이 다녀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