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유재수 감찰농단, 황운하 선거농단 등 문재인 정권의 검은 손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9.11.28/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우리 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간다.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며 “불법 패스트트랙의 폭거를 멈추고 공정과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라. 칼 내려놓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했다. 황 대표에 이어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상태에 대해 “어제 의식마저 잃은 극한의 상태에 빠졌다”며 “의식을 겨우 회복했지만, 단식으로 인해 악화된 건강은 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람보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칼날이 먼저고 사람보다 국회의원 의석수 몇 개가 먼저인가”라며 “조롱하기 바쁘더니 그제야 마지못해 오는 면피 방문을 보며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 야당을 멸시와 증오의 대상으로 여기는 정권의 모습에 좌절했다”고도 했다.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내년 총선 전 북·미 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핵폐기, 진짜 평화를 위한 미·북 정상회담은 저희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며 “하지만 이벤트성 만남은 안 되고, 문재인 정권의 선거 운동에나 쓰이는 한심한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비난하는 다른 정당에 대해서는 “청와대 권력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가 보다. 저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이다. 남측 국민으로 굴종하고 침묵하지 않아 상당한 분노와 배신감이 느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북핵 폐기,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라는 주장은 야당 원내대표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라며 “이번에도 총선 직전에 신 북풍 여론몰이를 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명 수사’ 논란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밀실에서 권력을 조종하는 배후가 있어 보인다”며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당은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곽상도 위원장을 비롯, 전문가를 망라해 권력형 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