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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로 이익?”…암호화폐거래소 회장 ‘토해내라’ 직원폭행

입력 | 2019-11-28 10:16:00

© News1 DB


한 유명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회장이 전·현직 직원들을 구타하고 협박해 현금과 암호화폐를 뜯어낸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은 뒤 검찰에 송치됐다. 해당 직원들은 회사 내부정보로 이익을 얻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에 사무실을 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A사 회장 최모씨(47) 포함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혐의로 입건해 지난 21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자사에 계좌를 만들어 회사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현직 A사 직원들을 회사로 불러들여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올해 2월에 고소됐다.

경찰 조사에서 전 직원 B씨는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암호화폐 거래에서 2000여만원의 이익을 취했다는 이유로 최씨에게 얻어맞았고, 약 10시간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4000만원을 입금하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B씨는 최씨가 알려준 계좌로 2000만원 상당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씨는 회사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한 당시 직원 C씨도 불러 협박해 1억7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전송하도록 강요했고, 전 직원 D씨에게는 현금 9700만원을 가지고 오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관련 자료를 종합한 결과, 최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사는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중에서는 후발주자로 출발했으나 빠른 속도로 성장해 거래량과 월 방문자 기준 국내 5위권으로 파악됐다. 전세계 거래사이트의 거래량과 순위를 알려주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도 세계 5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