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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황교안이다”…신보라·정미경, 靑 앞 동반 단식 돌입

입력 | 2019-11-28 11:43:00

"내가 황교안이다, 아직 우리의 투쟁 끝나지 않아"
황 대표 농성하던 청와대 앞에서 새벽부터 단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 8일째인 27일 밤 병원으로 옮겨지자 같은 당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황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며 그 뒤를 이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신보라 최고위원과 정미경 최고위원은 28일 새벽 1시께부터 황 대표가 서울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던 농성장에서 동반 단식에 돌입했다.

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누군가는 이곳을 지켜 당대표의 목숨 건 투쟁의 뜻을 함께 관철해나가야 한다”며 “당 최고위원으로서 필요한 역할은 무엇이든 하자는 생각으로 이 곳 청와대 앞으로 왔다. 국민의 목소리와 염원이 모인 이곳에서 대표의 뜻을 이어 단식으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내가 황교안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라며 “청와대 앞에서 다시 한 번 호소한다. 공수처법, 연동형비례제선거법을 즉각 철회하십시오. 절차적 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대통령의 견제 없는 독주를 보장해버리는 악법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표님 뜻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우리도 황교안입니다’라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우리 최고위원들이 대표님께 와서 병원에 가자고 건의드렸을 때 대표님 상황을 보고 결심을 굳히게 됐다.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우리도 이 뜻을 이어가자고 해서 시작했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앞 단식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정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여기가 소란스러워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더라. 황 대표님도 거의 못 주무셨겠구나 싶었다”며 “저희도 오늘 새벽에 왔는데 거의 잠을 못 자서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다)”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도 “대표님께선 청와대 앞에서 처음 3일 동안 아무 가림막도 없이 단식투쟁을 했다. 밤잠도 못 자면서 단식을 이어가는 것에 에너지 소비가 엄청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단식 기간에 대해서는 “뜻이 관철될 때까지 하겠다”며 “저희 둘이 이 자리를 묵묵히 잘 지키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란 의지로 패스트트랙 처리 저지를 위해 단식 등 투쟁을 총동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라며 “오늘부터 우리 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나가겠다. 또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불법 폭거를 멈추고 공정과 대화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칼을 내려놓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회의가 끝난 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이후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릴레이 단식 형식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청와대와 경찰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대표님이 힘든 단식을 할 때도 몇 번 시도했듯 최소한의 생명안전 장치인 텐트를 철거 시도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