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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차례’ 황교안·나경원 직격한 박원순 시장, 왜?

입력 | 2019-11-28 14:25:00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포럼’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11.26/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하루 두차례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강한 어조의 목소리를 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박 시장은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귀를 의심했다”라며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에 대한 협상을 하러 방문한 미국에서 나 원내대표가 총선 전 북미회담을 하지 말아달라고 미 당국에 요구했다는 보도는 참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국민 모두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자 국가적 숙제”라며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당리당략이고 선거승리인가”라며 “과거 선거승리를 위해 북풍, 총풍마저 서슴지 않았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나 원내대표는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미래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며 “남북 간의 대치로 인한 코리아디스카운트, 그리고 서울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이 될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울시장으로서 이 발언에 대해 참담함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단식 중 병원으로 이송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도 단식을 멈추고 검찰개혁 등 법안 통과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가 단식 8일째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생각과 뜻이 다르다 할지라도 황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에 임한 뜻은 국민들께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라며 “다시 단식을 지속하는 것은 무리이니, 여기서 멈췄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산적한 현안들, 꼭 통과되어야 하는 법안들이 차고 넘친다”며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라도, 국민이 원하는 검찰개혁 등을 매듭지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제 거리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가 길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박 시장이 하루 두차례 야당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민생과 경제를 해결하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강하고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과 예산안 심사를 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황대표의 단식은 국회에서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폭을 좁히는 상황임을 지적한 것”이라며 “아울러 이같은 행태는 황대표 개인을 위해서도 정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반도 평화는 여야가 따로 있을수 없는 문제인데 남북간의 대치로 늘 서울디스카운트를 걱정하는 서울시장으로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도 정말 있을수 없는 망발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