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퍼]고진영-최혜진 새 스폰서 계약 관심 고, 기존 하이트진로에 조건제시… “수락한다면 국내 역대 최고액” 최, 찰떡 롯데와 재계약 가닥… ‘미국 진출 때 옵션’ 포함될 듯
올 시즌 고진영은 상금과 평균 타수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평정했다. 최혜진은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하게 6관왕에 오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석권했다.
‘귀하신 몸’이 된 두 선수는 각각 올해 말과 이달 말로 메인 스폰서 계약이 끝나게 돼 그대로 재계약할지 또는 새로운 둥지를 찾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갤럭시아SM 구철 팀장은 “11월 한 달은 하이트진로와의 우선 협상 기간이다. 고진영 선수의 위상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하이트진로가 수락한다면 역대 국내 기업의 프로골퍼 스폰서십 최고 액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기록은 2002년 박세리(42)가 CJ와 계약하면서 밝힌 5년 150억 원(연봉 20억 원+연간 최대 인센티브 10억 원). 박성현(26)이 올해 초 2년 70억 원(추정)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솔레어는 필리핀의 리조트&카지노 기업이다.
L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최혜진의 행보도 주목된다. 대홍기획 박태진 실장은 “최혜진 측은 프로 데뷔 당시 메인 스폰서였던 롯데와의 인연에 감사해하며 재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선수와 스폰서 기업의 궁합도 중요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톱클래스 선수의 자존심인 스폰서십 액수가 결국 최종 단계에서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진은 “내년에는 가능한 한 많은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내 실력이 통한다는 판단이 서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면 가을에 퀄리파잉(Q)스쿨에 응시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메인 스폰서 계약에는 ‘LPGA투어 진출 시 옵션’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김효주(24·롯데)와 전인지(25·KB금융그룹) 등 대어급 선수 여러 명이 올해 말로 계약이 종료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스토브리그가 예상된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