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제56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지난해 대비 수출 10.2% 감소...반도체·석유화학 부진 내년 수출 3.3% 성장...반도체·자동차가 회복 견인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이 올해 부진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자동차도 주요 시장인 미국의 수요 확대로 개선된다고 예상했다.
김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우리 수출도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5430억 달러로 지난해(6040억 달러) 대비 10.2% 감소했다.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40% 가까이 떨어진데다, 원유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도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도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악화되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내년에는 우리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업황이 개선되며 3.3% 성장한 56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반도체 단가 회복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 늘어나고, 미국의 자동차 수요 확대로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그럼에도 무역규모는 3년 연속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수출의 질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 지역이 올해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시장 다변화에 진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수출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내년 우리 수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대내외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기업투자 및 소비 위축 등 수출 불안요인은 지속될 것이므로 수출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 창출 및 수출 증대를 위한 리쇼어링 ▲중국 의존적 수출구조의 개선과 품목 다변화 ▲서비스를 수출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성장 동력으로 육성 ▲핵심 기술에 기반한 기업 제조역량의 고급화·국산화 ▲국내 기업 간의 협업 생태계 구축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내년의 녹록치 않은 무역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민관이 힘을 합쳐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우리나라가 ‘흔들리지 않는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