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2020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이후 한진그룹이 수익성 제고에 한층 속도를 낸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임원 직위체계를 간소화하고 임원 수를 줄이는 등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에서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한진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 규모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6명으로, 우기홍 부사장을 사장으로, 이승범 전무 외 2명을 부사장으로, 박정우 상무 외 5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인사를 앞두고 ‘경영 복귀’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조원태 호’ 한진은 인사를 통해 조직 슬림화에 본격 고삐를 당겼다.
한진은 서용원 사장이 퇴임하고 후임으로 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노삼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으며, 류경표 전무를 부사장으로, 주성균 상무 외 1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한국공항은 강영식 사장이 퇴임했으며 현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유종석 전무를 후임으로 임명하였다.
또한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 상무보)에서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의 축소했다. 불필요한 결재 라인은 간소화했다.
조원태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조 회장은 “비용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구체적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비용구조 개선도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어려워진 경영환경과 맞닿아 있는 결정이다. 한진그룹의 주력인 항공업은 최근 미중 무역환쟁, 일본의 수출규제 및 환율 변동, 유류비 증가 등으로 파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10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3분기에는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1년 전보다 70%나 감소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통해 줄어든 임원 규모는 전체 그룹 임원 규모와 비슷한 20%대 수준이다.
앞서 조 회장은 회장직에 취임 이후 일등석을 줄이는 등 꾸준히 수익성 제고를 꾀해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전체 국제선 노선 70%에서는 퍼스트클래스 좌석이 사라졌고, 지난 6월에는 약 7년 만에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인상했다.
한진그룹 측은 “앞으로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최상의 운영체제를 확보할 것”이라며 “주력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송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