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여야의원 만난 자리서 “그런 얘기 있는것 같다” 언급 당시 與의원 “그만하자” 주제 바꿔 美대사관 “비공개 면담… 노코멘트”
복수의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올 9월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회장을 맡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소속 여야 의원 1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리스 대사의 언급에 여당 의원이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고 해 대화 주제를 바꿨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주한 미국대사가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주변 인물의 이념적 편향성에 관한 얘기를 꺼낸 것은 이례적이다.
4성 장군인 미 태평양사령관(현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낸 뒤 주한 미국대사로 지난해 부임한 해리스 대사는 최근의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국면에서도 의원을 만나 대폭 인상을 요구하는 발언을 반복해 ‘비외교적이다’라는 우려를 산 바 있다.
조동주 djc@donga.com·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