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재정부 옥상에서 파리시내를 설명하는 세드릭 오 장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프랑스 경제 정책의 심장부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한국계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 디지털 국무장관은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프랑스 경제재정부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경제재정부에서 ‘한-프랑스간 스타트업 생태계 교류협력에 대한 양국 정부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Δ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등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의 설치 및 운영 협력 Δ벤처투자 정보 및 기회 제공, 벤처투자 생태계 간 교류·협력 Δ제조 데이터의 보안 유지 기준 및 관리 원칙 정보 공유, 제조데이터 공개 범위 협의 등 3가지 사항이 담겼다.
박 장관은 “프랑스 경제재정부 앞마당에 도착한 순간 프랑스 국기와 태극기가 함께 일렬로 길게 펄럭이고 있었다”며 “세드릭 오 장관이 현관문까지 나와 한국 대표단을 맞이했다. 매우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경제재정부 마당에 태극기가 걸린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했다”면서 “세드릭 오 장관도 ‘아침 출근길 태극기가 걸려있는 광경을 보고 가슴 뭉클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세드릭 오(Cédric O·한국명 오영택) 장관은 플뢰르 펠르랭, 장뱅상 플라세에 이은 한국계 세 번째 프랑스 장관이다. 아버지 오영석 박사는 1970년대 한국국방과학연구소에서 수류탄과 미사일 개발 등에 참여했고, 프랑스 유학 도중 현지인과 가정을 꾸렸다.
아들 세드릭 장관은 국무위원으로, 딸 델핀은 하원의원으로 각각 프랑스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재로 성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한국에서 손님이 오신다고 하니 한국인 아버지를 둔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 디지털 국무장관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예우였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 장관은 “37세. 한국에서 자신의 둘째아들 백일을 기념하기 위해 가족이 모두 한국을 찾고, 한글을 읽을 줄 아는 프랑스 장관”이라며 “그의 어깨에 프랑스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사실은 뭔가 가슴 뿌듯한 묵직함을 느끼게 했고 어쩌면 그가 더 먼 미래에 프랑스에서 더 큰 중책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프랑스 출장을 더 깊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프랑스 양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교류·협력 플랫폼인 ‘코리아스타트업센터’(Korea Startup Center)와 ‘프렌치테크’(French Tech Community)의 설치 및 운영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두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 교류행사(French Day & Korea Day)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마트제조 기술 확산을 위해 공동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 매칭행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국은 제조 데이터의 보안유지 기준 및 관리 원칙의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 가능한 제조 데이터 범위에 대한 협의도 지속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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