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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근본없는 한국당과 협상 무의미…단호히 맞대응”

입력 | 2019-12-01 12:27:00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9.12.1/뉴스1 © News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자유한국당이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 199여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데 대해 “근본 없는 한국당과 더 이상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역대급 필리버스터 시도는 우리 정치를 뒤흔들어버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회를 봉쇄하고 마비시켜 20대 국회 끝날 때까지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하려는 정치적 폭거”라며 “처음부터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었고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의 국회 봉쇄를 위한 시나리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이 여론의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무리하게 한 것은 내년 5월까지 국회를 원천봉쇄하려는 기획이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한국당은 법안 모두를 수중에 넣은 다음 여론을 살펴가며 자기들 마음대로 법안을 하나씩 풀어주겠다는 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영화에서 집단 인질극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 것으로 대대적인 ‘법질극’”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당시 불거진 폭력 사태와 관련해 수사를 받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한국당에서) 60여명의 의원들로부터 극심한 내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짐작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조정법안을 20대 국회에서 자동폐기해 결국 검찰 개혁을 무산시키겠다고 노린 가공할 정치기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향후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당이 대결정치를 불사하고 선동을 한다면 우리도 단호한 맞대응을 하겠다”면서 “선거제 개혁 같은 것은 적절한 시기 내에 마무리를 짓고 검찰개혁도 단호하게 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패스트트랙 법안은 일주일 간 끝장 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필리버스터가 전제되지 않고 원포인트를 본회의를 열어 순수한 민생법안과 비쟁점법안을 처리하자고 하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정신이 지켜질지는 솔직히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국당과의 협상이 이뤄지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검찰개혁법안에 대해 (한국당이) 마음을 열고 협상에 나오면 유연하게 협상에 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선거제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들과 함께 (논의) 테이블을 가동해서 선거법과 검찰 개혁에 나서자는 요구들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면서 “아직 최종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방향이 결정되면 주저하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 뿐만 아니라 한국당에서 ‘민식이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했다’고 주장한데 대해선 “명백한 거짓말로 알라비아 조작정당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현재 상황에서 정무적으로 한국당에 양보할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해 정무적으로 양보할 사안은 있느냐’는 질문에 “양보 안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