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올해 수능 성적표 사전 확인 방법.(수험생 커뮤니티 캡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일부 수험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미리 성적표를 확인해 파장이 일고 있다.
몇몇 수험생들은 성적표 확인 방법까지 공유해 최소 수십 명이 이런 방법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사전에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민감한 입시 문제에 대한 평가원의 허술한 보안·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또 일부 수험생이 비정상적으로 성적표를 사전 유출하고 공유한 만큼 이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른 네티즌들이 성적표 확인 방법 등을 묻자 성적표를 인증한 네티즌은 웹 브라우저 개발자 도구(DOM 탐색기)를 활용한 방법을 공유했다.
해당 도구를 통해 수능 연도로 추정되는 ‘2019’를 ‘2020’로만 바꾸면 올해 수능 성적표가 나타나는 식이다.
다만 수능 응시 경험이 있어 성적 이력이 남아 있는 졸업생들만 확인이 가능했고 재학생들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실제 이런 방법으로 올 수능 성적을 확인하고 인증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수능 성적표를 확인한 수험생들이 서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공유해 ‘공식 등급 커트라인’을 유추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 미리 확인한 성적으로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묻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이후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수험생 성적 인증과 성적표 확인 방법 공유로 도배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한 상황이다.
현재 평가원 홈페이지 내 수능 성적표 확인 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평가원은 오는 4일 오전 9시 수능 성적을 발표한다. 일부 수험생이 실제로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미리 성적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또 평가원의 허술한 보안 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포함한 입시 문제는 교육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일부 수험생들이 사실상 수능 성적을 사전 유출한 만큼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라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성적을 부정 확인한 인원을 전원 0점 처리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오후쯤 관련 입장(자료)을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