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칼럼
이종승 기자
더 근본적인 문제는 특정 대상을 위한 입시정보를 전달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쓴다는 사실과 교육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시설명회에서는 공교육 교사나 사교육 강사 모두 상위권 대학의 입학 정보와 입학 방법만을 다루기 일쑤다. 대다수 학생이 진학하는 중하위권 대학과 지방대와 관련한 입학정보는 아예 없다. 시대 흐름에 맞는 유망 전공에 대한 정보도 거의 거론되지 않는다. 지자체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서울 및 수도권 대학 관련 정보에만 관심을 갖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이는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하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전북 전주시, 경기 오산시, 서울 서대문구, 강원 화천군 등 지역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에 적극적인 모범적인 지자체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눈에 보이는 성과만 노리고 시설 위주의 교육 투자에 매달린다. 대학 진학률 69.7%(2018년)인 시대에 대학 입학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른바 SKY 등 명문대학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제2, 제3의 BTS가 나올 수 있도록 지자체들이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최근 세상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서도 세상을 즐기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