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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SK의 선발 전력 이탈…내년 시즌 선두판도 바꿀까

입력 | 2019-12-02 11:26:00


왼쪽부터 헨리 소사 김광현 앙헬 산체스. © 뉴스1

마운드에 변화가 생긴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내년 시즌에도 선두 경쟁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과 SK는 올해 정규시즌 막판까지 1, 2위를 다툴 정도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했다.

선두 경쟁의 원동력은 양 팀 모두 든든한 마운드에 있었다. SK는 김광현-앙헬 산체스-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앞세워 팀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두산 역시 조시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등 외인 투수의 활약을 발판으로 SK의 뒤를 이어 팀 평균자책점 2위(3.51)에 자리했다.

그러나 2020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토브리그에서 양 팀의 선발 마운드에 대폭 변화가 생겼다.

조시 린드블럼 © 뉴스1

두산은 메디컬테스트를 거부한 후랭코프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린드블럼의 메이저리그 등 해외리그 진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린드블럼과는 재계약과 관련해 여전히 협상 중”이라며 “린드블럼과 협상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비어있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이른 시일 내에 채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는 1~3선발이 모두 이탈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김광현은 구단의 허가를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산체스와 소사는 SK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SK는 산체스에게 2+1년 장기계약까지 제안하면서 붙잡을 방침이었지만 해외리그에 관심을 받는 산체스가 계약 추진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결국 계약이 불발됐다.

소사의 경우 노쇠화와 구위 하락 폭이 크다고 판단해 일찍이 재계약을 포기했다.

SK는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 등 2명을 영입해 외국인 투수 빈자리를 채웠고 남은 선발 한 자리는 스프링캠프, 시범 경기 등을 통해 국내 선발자원으로 채울 예정이다.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내년 시즌은 새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와 기존 선수들의 역할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선발 투수가 성적에 중요한 요소인 건 맞지만 중간, 마무리 투수의 역할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두산과 SK가 시즌 초반 흔들릴 순 있어도 강팀의 입지는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와 두산의 마운드 변화는 중위권 팀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장 해설위원은 “투수력이 좋은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짚었다.

키움은 올해 팀 평균자책점 3.61를 기록하며 SK, 두산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차지했고 LG는 3.86으로 4위를 마크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오르며 리그의 신흥 강팀으로 떠올랐다. LG는 정규시즌 4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키움과 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