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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함께하는 공모전의 매력, 에코스트럭처 데모챌린지

입력 | 2019-12-02 12:09:00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있어 각종 공모전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경연장이자 취업에 앞서 기업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생태계를 담당하는 기업, 글로벌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의 공모전이라면 한층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도 유능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자사의 비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이 올해 한국 지사를 통해 개최한 에코스트럭처 데모챌린지(EcoStruxure Demo Challenge) 역시 좋은 사례다.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에너지 관리 및 산업자동화 분야의 대표주자 중 한 곳이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산업과 접목해 효율성과 안전성, 그리고 친환경성을 실현한다는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에코스트럭처 데모챌린지는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었다. 이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엔지니어를 멘토로 삼아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는 데모를 제작했다. 18일,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우승자를 발표했다. 이 학생들은 상금과 더불어 슈나이더 일렉트릭 인턴십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화제 예방 솔루션'을 통해 우승을 차지한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 공학부 학생들, 그리고 멘토를 담당한 슈나이더 일렉트릭 필드 서비스 사업부 방영한 팀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일행 (출처=IT동아)


Q1. 각자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방영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에서 필드 서비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공모전에선 학생들의 멘토를 맡았다.

이진섭: 에너지시스템공학부 발전기계전공 4학년이며 이번 데모의 설계 및 제작을 담당했다.

최기철: 에너지시스템공학부 발전전기전공 4학년이고 팀을 이끄는 전체 기획 및 발표 구성 총괄을 맡았다.

김민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발전전기전공의 3학년이다. 데모에 관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구성을 담당했다.

노종화: 에너지시스템공학부 발전기계전기와 원자력 복수전공의 3학년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작을 맡았다.

Q2. 에코스트럭처 데모챌린지의 의의는?

방영한: 틀에 박힌 기존의 데모에서 벗어나, 이공계 학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함이다. 3월부터 8개월 동안 113여개 팀의 411여명이 경쟁했다. 본인을 비롯한 3명의 멘토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장비 및 조언 등을 제공했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300만원의 장학금이 제공되고, 최종 결선에 올라온 2팀에게도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이와 함께 최종 결선에 올라온 팀 전원에게는 내년 6월 코엑스에서 열릴 ‘이노베이션 서밋 서울 (Innovation Summit Seoul 2020)’ 행사에 참가해 본인들의 데모를 보여주고 발표를 할 자격이 주어진다.

멘토로 참여한 슈나이더 일렉트릭 필드 서비스 사업부 방영한 팀장 (출처=IT동아)


Q3. 에코스트럭처 데모챌린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최기철: 팀을 모은 건 본인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대학생 대상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유니버시티 엠버서더 (University Ambassador)'’에서 활동한 바 있어 이 회사에 관심이 있었다. 올해 초 에코스트럭처 데모챌린지의 개최 소식을 듣고 주변의 착실한 친구들에게 권유했다.

Q4.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기 전에도 이 회사에 대해 알고 있었는가?

김민준: 사실 전에는 모르는 회사였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며 기술력이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진섭: B2B 기업이다 보니 자세히 알지는 못했고 최기철 학생을 통해 들은 정도였다. 본인 역시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잘 알게 되었다.

Q5. 이번 에코스트럭처 데모챌린지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민준: 우리가 출품한 작품은 스마트 화재 예방 솔루션이다. 센서를 이용한 모니터링을 통해 온도 및 습도, 아크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화재 사후대책이 아닌 사전 예방솔루션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커넥티드 프로덕트 – 엣지 컨트롤 - 애플리케이션 분석 및 서비스의 3단계로 구성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2단계로만 구성된 기존의 경우에 비해 효율성과 편의성이 높다. 특히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VAMP 아크 보호 계전기가 큰 역할을 했다.

자신들이 제작한 에코스트럭처 화재 예방 솔루션 앞에서 포즈를 취한 우승자들 (출처=IT동아)


Q6.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은 점은?

이진섭: 회로나 기계는 잘 알고 있었지만 소프트웨어나 통신에 대해선 모르는 점이 많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엔지니어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최기철: 학생 입장에서 각종 자재를 소량으로 구매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멘토들의 조언을 받았다.

Q7. 멘토 입장에서 학생들을 지켜본 감상은?

방영한: 젊은 친구들이라 그런지 참신한 접근을 많이 시도했다. 그리고 장비를 다루거나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열정으로 이를 극복했다. 8개월 동안 지켜본 바, 학생들이 이 정도로 크고 계속 성장한다면 앞으로 나 같은 사람들은 자리가 위태로울 것 같다(웃음). 특히 현장에서만 주로 통하는 업계의 용어를 말해도 알아듣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Q8. 학생들은 이번 공모전 종료 후, 어떤 진로를 고려하고 있는가?


이진섭: 이번 데모 제작 경험이 향후 직장에서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현재 4학년인데 슈나이더 일렉트릭 인턴을 하게 된다면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최기철: 본래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공모전을 진행해보니 정말 재미있고 적성에도 맞았다. 졸업 후 에너지 업계로 나아갈 예정이다. 문명이 존재하는 한, 에너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김민준: 이번 일을 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통신 계통에서 본인의 부족함을 실감했다. 그쪽의 공부를 더 하면서 향후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같은 전력/전기 회사로 진출을 노릴 것이다.

노종화: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외국계 기업 특유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진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나의 성향과 잘 맞는 기업이 외국계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외국계 기업을 목표로 취업활동을 펼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정부 지원의 해외 인턴십도 참여하고 싶다.

인터뷰에 응한 중앙대 에너지시스템 공학부 (왼쪽부터) 노종화, 김민준, 최기철, 이진섭 학생과 슈나이더 일렉트릭 필드서비스 사업부 방영한 팀장 (출처=IT동아)


Q9.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방영한: 우리 회사는 이번 에코스트럭처 데모챌린지 외에도 WISET(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과 함께 여성 이공계 인재를 발굴하는 글로벌 멘토링과 대학생들의 참신한 시각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콘텐츠 창작 프로그램인 유니버시티 앰버서더 등 학생들과 소통하는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가지 프로그램 모두 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내년에도 진행될 예정이니 학생들의 많은 참여 바란다. 이는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학생들 역시 이런 프로그램을 단지 스펙 쌓기용 보다는 현장 경험을 미리 해본다는 의미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최기철: 유익한 직무경험을 할 수 있고 인턴 기회도 주어지니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최적의 공모전이었다. 에너지나 자동화에 관심이 있는 다른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김민준: 이렇게 멘토가 배정되는 공모전은 거의 없다. 현장 관리자들에게 도움을 받고, 직접 장비를 만져가며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어 특히 공대생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노종화: 본인 역시 멘토와 대학생이 함께 하는 공모전이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학생들끼리 하면 실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멘토들이 틀을 잡아주어 한층 효율적인 준비가 가능했다.

이진섭: 우연히 않게 참여한 행사였지만 취직을 앞둔 공대생에겐 좋은 기회였다. 외국계 B2B 기업이라 주변 사람들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을 잘 모르지만 앞으로 이런 회사가 더 잘 알려졌으면 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