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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들 희망일터 다문화카페 한자리에…‘다문화 카페 네트워킹 데이’

입력 | 2019-12-02 16:55:00


 전국의 다문화 카페들이 한자리에 모인 ‘다문화카페 네트워킹 데이’행사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서관에서 열렸다.

24개의 다문화 카페들이 공동주최하고 카페오아시아 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한 이 행사는 그 동안 결혼이민자들에게 좋은 직업훈련과 안정적 일터를 만들기 위해 활동해왔던 경험과 성과를 함께 나누고 배우기 위해 마련되었다. (주)포스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주)한화비앤비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고용노동부 송흥석 통합고용정책국장, 김인선 사회적기업진흥원장, 양원준 포스코 기업시민실장, 김연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의 축사에 이어, 1부에서는 협동조합형인 카페오아시아, 다문화기관지원형의 김해 통카페, 마을밀착형의 레클레스 등 5곳의 다문화카페 사례 발표가 있었다.
2부에서는 ‘2017년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국가대표 선발전 1위였던 커피전문가 방준배 바리스타 등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특히 행사장 로비에서는 12개의 다문화카페가 참여해 베트남 핀커피, 태국 전통과자 카놈 머깽 등 다문화 식음료와 직접 만든 빵과 쿠키 등을 맛볼 수 있는 시식회를 진행했으며 다문화 전통의상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최근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수가 24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우리 사회는 명실상부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그중에서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이민자나 혼인귀화자는 32만 명, 다문화 자녀도 21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한국사회적응과 사회통합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2018년 여성가족부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이들 결혼이민자들은 한국에서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가족갈등, 자녀양육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경제적 어려움(26.2%)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다문화 가정의 경제적 취약성, 이혼 등의 가정해체, 배우자와의 큰 나이차로 인하여 가정에서 주요한 소득원의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들에게 질 좋은 직업훈련 서비스와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여 경제적 능력을 높이는 것은 이들의 한국 사회통합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안정과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문화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은 한결같이 이곳이 희망의 공간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카페에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카페아시누리 김주연)
“다문화 여성도 사회에 나와서 일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레클리스 협동조합 이옥자)
“내가 만든 커피를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카페친구 중동점 김광염)
“ 생활이 규칙적으로 바뀌고 가족들과 보낸는 시간도 많아졌어요”(카페오아시아 김송이)
“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었어요. 내 스스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너무 멋있어 요”(카페 알이랑 김 아키코)

고급화 전략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저가의 테이크아웃 카페들과 경쟁해야하는 시장 환경에서 물적·인적 자원이 부족한 다문화카페들이 결혼이민여성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터. 카페오아시아 정선희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다문화 카페들이 함께 고민하고 발전 모델을 서로 공유하고 연대함으로써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더 많은 결혼이민여성들에게 희망일터로 발전해나가고자 하는 첫 발걸음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