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그렌 민주당 의원, CNN 인터뷰 “워터게이트, 외국과는 관련 없어”
트럼프 1차 공개청문회 불참 통보… “나토정상회의에 美대표로 참석”

“트럼프 물러나라”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친 뒤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로 향하는 길목에서 시민들이 ‘사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예정된 하원 공개청문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웨스트팜비치=AP 뉴시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열리는 하원 법사위의 1차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탄핵 청문회를 하는 동안 나는 런던에서 미국을 대표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백악관 법률고문 팻 시펄론 변호사는 5쪽 분량의 통지문에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보낸 (청문회) 초대장에는 대통령에게 어떠한 공정한 절차도 제공한다는 내용이 없다”고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고문들도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하원 정보위는 3일 탄핵 조사 보고서를 의결한 뒤 법사위에 넘기고, 법사위는 4일부터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에 돌입한다.
더글러스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은 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탄핵 청문회는 미국인들의 시간을 완전히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역대 미국 대통령 탄핵 조사 과정을 세 번이나 경험한 조 로프그렌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사임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심각하다고 CNN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로프그렌 의원은 CNN 정치토론 프로그램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우리 정치 체제에 외국 정부가 간섭하는 것”이라면서 “닉슨의 행위는 적어도 외국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성추문으로 탄핵 위기를 겪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련해 “성(性)에 대한 거짓말이 국가안보를 위협하거나 헌법질서를 흩뜨리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이보다(워터게이트)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