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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특감반원 빈소 조문…유족 오열에 침통 표정

입력 | 2019-12-03 11:31:00

20여분 빈소 머물다 취재진 피해서 나가
'김기현 첩보, 고인 통화' 등 질문엔 침묵
김조원 민정수석·이광철 비서관도 조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이른바 ‘백원우 특감반’ 소속이었던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백 전 비서관은 3일 오전 10시30분께 검은 양복 차림으로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된 전 특감반원 A씨의 빈소를 찾았다.

유족은 백 전 비서관을 보자 오열했고, 백 전 비서관은 침통한 표정으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백 전 비서관은 유족을 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자신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취재진이 빈소 앞으로 몰리자 백 전 비서관은 20여분이 지난 10시57분께 취재진을 피해 다른 출입구로 향했다.

백 전 비서관은 취재진의 ‘김기현 사건 첩보 보고서 작성 지시했느냐’, ‘울산서 수사상황을 챙기러 특감반원을 보냈느냐’, ‘고인과 수사관련 최근 통화한 적 있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고 빈소를 빠져나갔다.

백 전 비서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전달 및 수사 개입 등 각종 의혹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두 사건 모두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일명 ‘백원우 특감반’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특감반은 당시 ‘대통령 친인척관리팀’과 ‘백원우 별동대’로 나눠져 있었는데, 검찰 수사관인 A씨는 경찰 소속 B총경 등과 별동대에 소속돼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특감반 가운데 ‘백원우 별동대’팀이 울산에 내려가 김 전 시장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앞서 A씨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건물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광철 민정비서관도 A씨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백 전 비서관과 따로 빈소를 찾았다.

김 수석은 ‘고인에게 청와대 압력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가 고인에게 어떤 압박을 했다는건 없는 걸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 비서관은 ‘고인에게 연락한 적 없느냐, 그걸로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는 질문에 “어떤 이유에서 (고인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이 낱낱이 밝혀지고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간절히 바랬다”고만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