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동아일보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당직 인사와 관련해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고 혹평했다.
홍 전 대표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세연 쳐내고 친박·친청 체제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마속이 누구냐?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당력을 총 결집해서 총선 준비를 해야할 때인데 친위세력 구축해 당 장악할 생각만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고 “총선에서 지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로 갈 수도 있는 위기가 오는데 지금 당내 세력 구축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좌파들은 기세 등등한데, 원내대표는 임기 연장에만 급급하고 당은 자기세력 구축에만 급급하니 나라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당무에 복귀하며 신임 사무총장에 초선 박완수 의원을 임명하는 등 핵심 당직자 7명의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당직자 35명이 “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겠다”며 일괄 사표를 낸 지 약 4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인사다.
황 대표는 앞서 같은 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며 혁신 의지를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