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세계 3위의 인구와 5위의 경제 규모, 그리고 4위의 교역 규모를 자랑하는 단일 경제권을 형성하면서 아세안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세계 평균의 2배에 가까운 경제성장률, 생산 가능 인구가 전체 6억5000만 명 인구의 64%를 차지하는 역동적 인구 구조, 산업화와 도시화의 진전에 따른 도시 중산층 비중의 급격한 증가 등이 아세안을 더욱 주목받게 만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1월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4강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신남방정책을 천명했다.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아세안 순방을 완료함으로써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첫 대통령이 되었다. 지난주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아세안과의 대화 관계 수립 30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신남방정책 추진 2년의 성과를 점검하는 기회가 됐다. 이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CEO 서밋에는 700명이 넘는 한국과 아세안의 대표 경제인들이 참석하여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금번 특별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약속했듯 한국과 아세안은 그간의 협력 성과를 토대로 향후 30년의 공동번영을 위해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7년여 동안의 기나긴 협상 끝에 지난달 초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한국과 아세안의 실질적인 경제 협력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착실히 마무리하고, 정상 간에 합의한 한-아세안 산업혁신기구와 표준화 공동연구센터도 차질 없이 설립하여 4차 산업혁명의 높은 파고에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다. 특별정상회의를 마치고 새로운 협력을 준비하는 오늘, 아세안과 함께하는 한국 경제의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