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통지일(4일)을 사흘 앞두고 일부 수험생의 성적이 유출된 사태에 교육 당국이 연일 사죄에 나섰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어제 수능 성적 사전 유출을 공식 인정하고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야기한 점을 사과했다. 교육부도 그제 “수능 성적 통지를 앞두고 사전 모의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312명의 재수생이 자신의 성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입시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수습되고 있으나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수험생만 5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국가시험 관리 시스템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뚫릴 정도로 허술했다는 점부터 충격적이다.
더욱이 평가원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은 이미 지난해 8월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 당시 감사원은 2017학년도 중등교원 임용관리 실태를 감사한 뒤 “전산 보안관리, 시험채점 업무 등 전반적인 부적정 사실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평가원은 과거에도 1992년 문제지 유출, 2014년 출제 오류 등의 사건으로 학력고사와 수능의 신뢰를 추락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