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이윤만 추구해선 영속못해”… 최정우 회장, 기업시민 행사 마련
청년취업 지원-저출산 해법 제시 등… 6대사업 성과 나누고 실천 다짐
사회적 가치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 ‘기업시민의 미래’ 특별강연자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기업, 시민이 되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최정우 회장은 “올해는 기업시민헌장 선포를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헌장을 실천해 성과를 창출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지난해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선언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의미인지를 되묻고 생소하게 받아들였지만 그동안 기업시민이라는 가치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됐고 기업이 이윤만 추구해서는 영속할 수 없다는 반성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8월 미국에서는 대표기업 최고경영자(CEO) 181명이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목적을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영을 해 나가겠다는 선언도 나왔다. 최 회장은 이런 흐름이 기업의 책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 임직원과 외부 전문가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깜짝 등장해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에 나섰다. 이날 만 59세 생일을 맞기도 한 그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기업이 단순히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는 수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행복날개’로 대표되는 SK그룹의 노력이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맥이 닿는다고 판단한 최태원 회장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마련한 행사를 찾아 강연에 나서면서 이례적인 모습이 만들어진 셈이다.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올 8월에도 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회동해 두 기업 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사회문제는 점점 더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해결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심화되면서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라며 “기업은 이제 과거처럼 해서는 돈을 벌 수도, 생존할 수도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참석해준 최태원 회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포스코와 SK 두 기업의 노력이 합해지고 협력한다면 기업시민이 기업 차원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혁신운동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