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오는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홍콩 매체 케이블TV가 3일 보도했다.
매체는 람 장관이 이달 중국 중앙정부 지도자들에 업무 보고를 할 것이라며, 예년 관례대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접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람 장관은 최근 치른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반(反)정부 폭력 시위에 대한 진전사항 등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람 장관의 방문은 미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 제정하며 미중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홍콩 인권법에 지난달 27일 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내정 간섭이라고 즉각 비난했으며 2일 Δ미국 군함 홍콩 입항 거부 Δ미국 항공기 홍콩 진입 거부 Δ홍콩 시위 지지 입장을 낸 미국 비정부기구(NGO) 제재 등의 대항 조치를 개시했다.
람 장관도 3일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은 이 법(홍콩인권법)을 보고 미국 정부가 향후 취할 행동에 대해 걱정할 것”이라며 “홍콩인권법은 완전히 불필요하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인권법이 “불안정한 환경을 조성한다”며 “홍콩은 중국 주도하에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